우리나라 공동주택(아파트) 시장은 건설사가 건설공사와 인테리어 공사를 일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건설사가 임의로 설계한 공간 레이아웃과 실내 디자인은 수요자 눈높이에 이르지 못해 이제는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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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은 사전 분양방식이기 때문에 건설공사 이전에 이미 각 세대의 건축주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건축주의 다양한 디자인 성향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급자 위주의 실내건축은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과거 3~40년 전에는 인구 대비 주택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므로 좀 더 안정적이고 좀 더 빠른 성과를 내는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와 건설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선택한 방식이 건설사 일괄 공급방식이었고 주택건설 부흥기였다. 다행히도 그때는 일반인들에게 주택시장과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시절이었으므로 건설사의 일괄 공급방식에 큰 무리는 없었다.

아파트 공화국 40년, 실내디자인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은 좀 더 차별화되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졌으며 가족의 특수성(세대 구성원, 각종 장애 등) 및 정서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재를 기대하는 의지가 커졌다. 실제 초기의 아파트 시장에서 신축아파트를 분양받고 리모델링을 통한 환경개선 비율은 전체 약 5%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신축아파트 리모델링은 약 40%에 달한다. 즉, 10만 가구를 분양하면 4만 가구가 리모델링 한다는 것이고 이제 건설사의 일괄 공급방식은 수요자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다는것을 반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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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가구의 철거 폐기물은 약 6만 톤에 달하며 잠실 야구장에 약 3m 높이로 야적할 수 있는 양이다. 이것을 소각처리하거나 매립할 경우 환경문제 등의 결코 가볍지 않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수요자가 같은 비용을 두 번 들이는 낭비가 약 2조4천억 원에 달해 이제는 관행을 혁신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이제 수요자 니즈에 맞춰 건설사 일괄 공급방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방안은 시작부터 건설공사와 인테리어 공사를 분리하여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중국 등 주변 아시아 국가나 유럽 대다수의 국가들은 건설공사와 인테리어공사를 분리하여 공급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는 운영 특성상 수요자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인테리어를 제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반 실내건축 전문건설사는 단위별 공사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고 수요자의 비용 절감, 사회적 비용 절감, 환경문제 저감, 소규모업체의 시장 확대,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 요소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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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브원 노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