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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건축으로 바라본 '방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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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건축으로 바라본 '방주교회' 2019-07-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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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준(1937~2011) 제일교포, 본명 유동룡(庾東龍). 제주도는 그에게 있어 제2의 고향이고 자신의 흔적을 분명하게 남긴 작업실 같기도 합니다. 제주 곳곳에서 이타미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방주교회, 포도호텔, 비오토피아의 수(水).풍(風).석(石) 박물관, 핀크스 CC 클럽하우스 등 제주는 이타미준의 건축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방주교회는 조용히 기도하듯 한적한곳에 지어졌는데 지나는 이들의 지친영혼의 안식처로 안성맞춤입니다.

중세시대부터 교회는 최고의 권위를 누렸고 지금도 교회건축은 중세교회의 상징처럼 지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기독교 사상가 오치무라 간조는 무교회주의를 주창하였는데 교회중심으로 예배가 이루어지는 실태를 비난하고 성서중심의 예배가 되어야 하며 지친 영혼이 기도하는 그 장소가 바로 교회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이타미준은 불편한 약속처럼 매주 나가야하는 교회가 아닌 인생의 여정에서 잠시 들러 편히 쉬어가는 영혼의 안식처를 제주 여행지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외부에는 교회라고 특정할만한 십자가가 없음에도 삼삼오오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들러 조용히 기도하고 헌금하는 모습을 봅니다. 교회는 개방되어 있었고 입구에 성경 한권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치무라 간조의 성서중심의 예배, 무교회주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회 내부는 일본 특유의 섬세함이 있고 안도타다오가 그랬듯이 이타미준도 생명의 근원인 땅과 물과 바람과 사람이 하나 되는 건축을 지었습니다.

“사람의 생명, 강인한 기원을 투영하지 않는 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는 건축물은 태어날 수 없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본질을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

「ITAMI JUN – Architecture & Urbanism 2019-2011」 중에서

2019.05.21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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