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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이야기하다

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느림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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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느림이 행복하다 2019-05-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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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림이 행복하다 ]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고객입니다.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인생을 마감할 때 까지 기업의 Business Marketing 대상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사회활동과 불확실성의 시대적 환경에서 오는 불안심리가 최고의 Marketing Source가 되는 보험사들, 고도화된 사회 시스템에서 지식의 정도가 차별성과 우월성을 결정지음을 강조하며 가파르게 성장해온 교육 사업들, 지금은 글로벌 정보시대라는 집요한 Marketing으로 어느새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손안에 핸드폰을 쥐게 한 통신사업자들, 이렇게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들의 고객입니다. 그러나 정부와 이들이 준다는 가치와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필자는 이 질문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부탄,

2010년 영국의 신경제재단이 발표한 것을 보면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하지만 국민의 97%나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세계행복지수 1위인 나라,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을 국정지표로 삼고 한 나라의 발전은 국민이 얼마나 행복한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국정철학인 나라, TV와 인터넷 핸드폰이 없고 무엇보다 모든 것이 빠르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입니다. 부탄의 국민들은 기업들로부터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오는 Marketing에 시달리지도 않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불편한 것들이 이들에게는 없어서 행복합니다. 결국 우리는 지금까지 돈을 들여 불행을 사들였고, 그들은 느림으로 행복을 공짜로 얻었습니다. 이렇듯 빠른 개발과 거기에서 얻어지는 경제적 이득은 조금 편리했을 뿐입니다.

 

만약, 부탄이 보통의 나라들처럼 경제개발의 명분으로 천혜의 자연을 파괴하며 그 자리에 건축들이 즐비한 빌딩숲의 도시를 건설했다면 어땠을까요? 부탄은 2016년 관광객 20만 명으로 급증하고 있는데 이렇게 단지 보존함으로서 얻어지는 결과는 밑천 없이 큰 행복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들의 느림의 행복은 집에 생명의 잉태와 가족의 삶을 담고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뿐 경제적 가치나 신분의 우월성을 내포하지 않은데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두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때 국민들은 돈을 내고 가장 빠른 속도로 행복을 팔았던 것입니다. 이들은 너무나 현명하게 집을 경제적 가치와 신분의 우월성으로 평가하는 순간 개발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그들의 행복을 잠식해 버린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급격한 경제발전에서 오는 사회적 부작용은 경제주체와 정부와의 이해타산이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고 아울러 국민이 행복할 권리가 정부정책과 경제논리에 의해 배제되고 내동댕이쳐진 행복상실의 현상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감 있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국가의 모든 정책은 좀 늦더라도 국민행복을 최우선하는 체질화된 시스템으로 선회되어야 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는 책임 있는 자세와 절실함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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