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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집을 장만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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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집을 장만한다는 것 2019-05-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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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장만한다는 것 ]

 

어른이나 아이나 성공하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은지 물으면 집을 장만하고 싶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것과 멋진 차를 산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것은 가속의 현대사회에 포박 당함에서 오는 애틋한 가족애를 갈망하는 볼멘소리로 들리기도 하고 시공간이 압축된 사회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를 몸서리치게 바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삶의 근간이 되는 주거문제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고 삶의 질의 척도이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주거복지에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집을 장만하거나 집을 짓겠다는 것은 물리적인 건축을 의미함이 아니라 그 집에 나의 개성이 Design으로 표출되어지고, 곳곳의 공간에 자신의 흔적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으며. 그리고 집에서만큼은 외롭지 않을 따뜻한 가족의 향기와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을 사회와의 일시적 결별을 의미함은 또 아닐는지요?

 

이런 맥락에서 디자인의 시작은 물리적인 Concept, Layout, Decoration 보다 우선하여 의뢰인의 정서와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의뢰인의 공간에 자기중심적 디자인이나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것은 위험한 폭력행위에 가까울 수 있음을 경계해야합니다. 집을 소유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지금 거주하고 있는 곳은 자신의 정서와 합치하지 않음을 내포하고 있는 집을 장만하고 싶다라는 말은 결코 눈으로 보이는 물리적인 건축을 의미함이 아니라 모든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종속되어진다는 시각에서 이해되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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