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를 만나봅니다. Chapter 6 ]

고층아파트의 원조격으로 1952년에 완성된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소개합니다.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세워진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시작부터 대중의 상식을 깨고 그 당시의 건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고층의 고밀 주거형태로 건축되었는데 르코르뷔지에가 워낙 유명한 건축가 이다보니 행정기관이 관련조례 등을 수정해 가면서까지 완성되었습니다. 1952년 당시 프랑스는 이미 인구의 도시집중화가 시작되었고 르코르뷔지에는 일련의 이런 사회현상에 대한 해법을 고밀도 집합건물에서 찾으려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르코르뷔지에의 고밀도 집합건축물이 정작 프랑스가 아닌 대한만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올지 누가 상상이나 하였겠습니까?

프랑스의 여류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대한민국의 아파트문화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논문의 내용으로 출간된 그의 저서 ‘아파트 공화국’에서 인구의 도시집중화. 중산층의 주거. 주거와 교환가치의 동일성. 경제성장의 조급성, 정치와 건설사의 결합 등의 이유로 대한민국의 아파트는 급팽창하였고 도시가 재탄생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이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세워져 건축적 가치는 물론이고 대량생산 및 인구의 도시집중화에 대한 대안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에펠탑을 중심으로 10층 이상의 건물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수직적 공간양식에 적응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횡적 공간양식을 발전시켰고 오히려 고전주의 건축양식을 더욱 연구, 보존하는데 적극적이었습니다. 만약 프랑스가 우리나라처럼 낡은 건물들을 모조리 일거에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찍어내었다면 아름다운 프랑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거문화를 보존하지 못했고 전통가옥이나 한옥을 현대화시키려는 연구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그가 고안한 고밀도 주거문화를 일거에 수용하였습니다. 건설사는 정치를 등에 업고 기계처럼 찍어내는 기발한 기술로 아파트 왕국을 실현하였고 종국에는 우리의 도시는 우리 것이 없는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엄밀하게 보면 현대의 주상복합건물입니다. 340여개의 독립된 공간에 1600여명을 수용할 계획이었고 건물 내에 육아, 체육, 상점 및 입주자를 위한 커뮤니티공간까지 계획하였으니 그의 생각은 반세기를 내다보는 듯합니다. ‘인간적 가치의 존중’이란 철학으로 현대의 인간공학과 같은 사람의 행동패턴과 인간적 단위를 최초로 정립하여 적용한 건축물이기도 하여 그의 인본주의 건축물로서도 길이 남을 것입니다. 

<To be continued>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