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후기] [서울9호]좋은 인연이란...(26년 복층빌라의 재탄생) 01 작성자: 햄햄이3 2020-09-09 17:00
본문
길가의 이름없는 풀꽃 하나가 꽃을 피우는데도 적당량의 물,햇빛 바람등의 무수한 노력이 필요한데
사람이 살아갈 집을 짓는데 얼마나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할까요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분명 어딘가에서 살아왔는데 단 한번도 그 집이 지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해보고 살았습니다. 결혼전에는 그저 부모님아래 살았고 결혼 후에는 전세집을 전전하며 깨끗이 쓸고 닦고만 살았지 내집이 아니니 애착이 없었나봅니다.
그렇게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제가 작년 말에 또 이사 갈 전셋집을 알아보다가 덜컥 집을 샀습니다.
지어진지 25년이 넘은 빌라를요.....
정말 뭔가에 홀린 것 처럼 이 낡은 집을 겁도 없이 사버렸습니다.
처음 현관문을 열었을 때 느낌은 딱 할머니할아버지 집이었지요. 무려 벽난로가 있는...
하지만 우린 아이가 셋이니 넓은 집이 필요했고 예산은 정해져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래도 희망을 찾아보자면 아이들이 좋아 할 2층으로 된 복층빌라였고
햇빛이 기가 막히게 잘 드는 집이었습니다.
집을 산 기쁨은 느낄 새가 없었고 처음 매매할 때부터 거의 벽만 놔두고
새로 집을 짓는 수준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생각했기에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급했습니다.
아파트면 주변에 인테리어 한 집도 볼 수 있을테고 정~ 답이 없음 아파트 상가에 있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면 중간은 간다는데 여긴 빌라고 원래 살던 곳과 먼 곳이라
주변에 정보를 줄만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오늘의 집이라는 어플을 통해 남의 집 구경을 실컷 하며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핸드폰에 저장하는 것으로 제 인테리어의 첫 삽을 떴습니다.
인테리어 업체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다보니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길가에 인테리어 업체들을 다 방문할 수도 없고...
그러다 인터넷에서 박목수를 추천하는 글들을 많이 보게 되었고
11월에 가입하자마자 견적을 요청했습니다. 최근 후기가 가장 많은 곳으로 지정 견적을 넣었고
후기가 많은데는 이유가 있으니 정말 친절하게 견적도 내주시고 일이 잘 진행되는 듯 싶었습니다.
1월말에 기존에 살던 분이 이사를 나가면 2월 3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애들이 개학하는 3월2일까지
공사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공사전까지 두달이나 시간이 남았고 난생 처음 해보는 대공사였고
남편과 저는 그쪽으로는 무지했고 하지만 걱정과 의심은 많았고.....
그렇게 결정을 쉽게 못내리고 시간을 질질 끌다 1월8일날 여행을 가기 바로 전날
저희 공사예정기간에 다른 큰 공사를 맡게 되어 저희 공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여행 다녀 와서 계약서를 쓸 참이었고 다른 예비 후보도 없던
저희들은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졌죠.
여행가서 내내 인터넷만 들여다보며 박목수를 다시 정독했습니다.
서울9호 후기는 많지는 않았지만 뭔가 글들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더군요.
무엇보다 주택공사에 관련된 후기들이 많아 제가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외에서 서울9호 노대표님과 카톡으로 첫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전 마음이 급해서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도 하나도 안먹히고 울 지경이었는데
노대표님이 카톡으로 해주신 몇마디에 그렇게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되더라구요.
사실 내가 내돈 주고 수많은 업체중 내가 재고 골라 선택하는 것일 뿐이데
전 무슨 제가 구원받은 느낌이었어요 ㅎㅎㅎㅎ
모든 일에는 인연이란게 있는 것 같아요. 억지로 안되는 게 인연이란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렇게 서울로 돌아와서는 실측부터 3D설계도,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모든 일은 그냥 의미없이 일어나지는 않는것 같아요. 앞서 처음 견적받은 업체와 한달넘게
계약서 조정하고 도면 작성한 경험이 있어서 두번째에는 낭비하는 시간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한가지 마음에 걸렸던건 제가 서울9호와 관련된 후기를 읽다보니
현장소장님으로 특정소장님을 많이 칭찬하시길래 의심병환자에 안전주의자인 저는
그소장님과 공사 진행하고 싶다고 했었지만 노대표님께서 본인은 대표로서
각 공사에 적합한 현장소장을 정하는데 저희집 공사에는 민소장님이 더 적합하다며
민소장님을 배정해주셨어요. 전 의심병 환자이므로 '그 소장님이 인기가 많아서 다른 공사에
이미 투입이 됐구나' 이렇게 생각했지만 공사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때 노대표님이 그러셨어요. 특정후기에서 실명이 거론이 되서 그렇지 서울9호의 모든 현장소장님
한명 한명 모두 일을 잘 한다고, 누구를 시켜도 서울9호의 이름을 걸고 잘해낼거라고....
이말이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란 것을 두달의 공사기간동안 아니 공사가 끝나고 지금까지 정말 진실임을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사가 끝난 지금 전 노대표님과 민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의 의심병을 반성하는 의미로 이런 가혹한 상황에서(코로나로 인해 집에 세아이가 하루 종일 있는
무시무시한 환경 ㅠ.ㅠ)정신을 부여잡고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목공쪽이 손이 많이 가는 공사였고 목공팀장인 민소장님이 딱 이었던거지요...
아...서두가 넘 길었습니다....그럼 바로 저희 집 사진 가겠습니다
안타까운건 철거 전 사진을 찍어놓지 않아 드라마틱한 변화를 못보여드리네요....정말...이정도면 신축인데말이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