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9호] 아파트 속 온전한 집 한 채 짓기[1] 작성자: 연제 2019-12-10 12:23
본문
[서울9호] 아파트 속 온전한 집 한 채 짓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박목수 카페에 몇 년 전 가입하여 구경꾼으로만 있다가, 갑작스런 이사로 본격적으로 카페를 샅샅이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갤러리와 후기를 뒤져본 끝에 선택한 곳이 서울9호였고, 카페의 신뢰도를 믿고 다른 업체와 비교견적같은 것은 하지 않고 바로 의뢰했습니다.
남편의 건강 때문에 공기가 맑고 한적한 은평뉴타운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아파트 내에서도 햇볕을 쬘 수 있는 꼭대기 층 펜트를 구입했습니다. 저희 집은 완전 펜트가 아니고 테라스가 3개로 분산된 형태였고, 긴 복도 양편에 방과 화장실 등이 있고 주방 면적이 평수에 비해 너무 좁아(40평형에 20평형 주방 규모) 어떻게 보면 참 쓸모없게 설계된 집이었지요. 단지 거실 테라스 왼쪽으로 북한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진관내천이 흘러 경관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자 주저없이 구입하게 된 동기였습니다.
리모델링에서의 설계의 힘!!
덜커덕 사고 나니 이 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고 특히 주방이 문제였습니다. 서울9호 노대표님과 처음 만난 곳이 은평 아파트였는데 둘러보시더니 첫 마디가 ‘이런 집을 보면 가슴이 뛴다’였습니다. 집 구조가 재미있어서 아주 기대되는 작업이 될 거라고. 그 말씀에 모든 작업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도가 급상승~~ 열흘 후 노대표님의 사무실에서 3D 설계도를 보니 탁월한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아파트가 모니터 속에 저장돼 있었어요.
가장 걱정했던 주방은 복도쪽 입구를 막아 싱크대 공간의 늘이고, 주방 옆 테라스를 확장하여 식당으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저희는 책이 아주 많아 이전 아파트에서 제일 넓은 안방을 서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안방과 베란다를 터서 서재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노대표님은 안방은 고유의 기능대로 두는 게 좋겠다며 복도 끝 방과 그 옆 테라스를 확장하여 서재를 만들었고, 서재 방 역시 주방처럼 방문을 막아버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거실 앞을 제외한 2개의 테라스 모두 방으로 확장하고, 주방이나 서재는 복도쪽으로 난 입구를 모두 막고 오픈된 테라스 방을 거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테라스에 보일러를 설치하게 되니 주방이나 서재보다 턱이 30cm 정도 높아 주방과 식당, 서재도 마치 2개의 공간으로 나뉜 것처럼 독특한 구조가 되었어요.
또 하나 획기적인 것은 거실에 복층을 만든 것인데, 거실만 층고가 4M로 높아 처음에는 경사진 천정으로 멋을 부려 낮추려 했다가, 이후에 노대표님의 제안으로 높이 달린 창문을 살려 2층으로 만든 것입니다. 복층 계단을 만든 후 노대표님의 자화자찬(?)~ 계단을 제대로 잘 만들어야 실력 있는 건축가라고,,, 사실 저희집에 오신 분들이 계단이 참 멋있다고 하는데 마치 인테리어의 한 부분처럼 보이기도 하고 실제 올라가보면 아주 편안하게 디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저희가 추가한 것은 거실 창문 확장(내력벽이 아니어서 가능했음), 서재의 폴딩 도어, 거실 벽은 웨인스 코팅, 화장실 옆 침실을 드레스룸으로 만드는 것 등이었습니다. 노대표님은 거실 웨인스 코팅은 식상해서 복도 한 편과 거기서 이어지는 거실 벽면까지 하고, 회색을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소라색 계통을 권했고,,,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원 설계도 및 3D 확장 설계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