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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동 카페 "벤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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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벤첸트 ]

벤첸트, 문을 열고 카페에 들어선다. 두 청년의 평화로운 모습과 해맑은 모습이 참 정겹다. 그리고 젊은 음악이 커피 향과 어우러져 아늑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음을 느낀다. 창밖 길 건너 검붉은 담장의 초록색 화초도 정겹다. 눈을 마주하며 따뜻하게 인사 건네는 청년들과 너무 조용하지도 시끄럽지도 않은 볼륨은 내 귀를 얇게 하고 달콤한 빵 냄새와 커피 향은 봄의 아지랑이처럼 코끝을 맴돈다. 모처럼 만에 시각 청각 후각이 동시에 행복해하는 호강을 누린다.

얼마 전 어느 카페를 찾았다. 편한 분과 소소한 담소를 위해 아름다운 베이커리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다. 내부는 한가했고 우리를 맞이하는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분과 스텝으로 보이는 20대 여성. 그들은 무표정이었고 우리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먼저 인사를 건네도 아무런 반응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주문 도와드릴까요?”~~^^;. 검색 결과처럼 카페의 인테리어나 주변의 환경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유쾌하거나 행복한 공간이 되어주지 못했다. 나오면서도 우리는 인사를 건냈지만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아마도 좋은 공간과 아름다운 주변 환경을 준비해놨으니 그것이 최선의 고객 대응이고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커피 두 잔과 빵값을 계산해 보면 2만 원 가까운 비용이고 자신들이 설정한 평균 객 단가에 부합할 것이다. 그런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도 않고, 인사하는 고객에게 아무런 대꾸가 없는 것은 어떤 자신감에서 나올까?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견디지 못하는 것이 있다. 무시당하는 것,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다. 크고 작은 사회적 사건들을 보면 이 두 가지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혹자는 소리를 지르거나 항의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마음속으로 결별을 선언하면서 조용히 돌아선다.

최근 상업적 마케팅 대응을 보면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과거에는 주인의 밝은 인사와 친근한 말과 표정, 그리고 조금은 어수룩해 보이지만 선한 행동은 고객이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되는 최고의 대면형 마케팅이었다. 그러나 최근 ‘Untact Marketing’(비대면 마케팅)의 영향으로 대면형 마케팅이 퇴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떠한 화려한 환경과 아무리 질 좋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정중한 태도와 친근한 인사보다는 못할 것이다.

회기동 골목의 조용한 카페 “벤첸트”, 어디를 둘러봐도 상업적 술수나 가벼운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소품 하나하나에서 주인의 착한 심성을 느낄 수 있고 눈길을 마주치며 먼저 인사하고 친근하게 대응한다. 거기에 상대를 존중하는 정중한 태도는 약간의 경계심마저 무장 해제시킨다. 일상과 별반 차이 없는 작은 공간이지만 거기에는 신인류의 아름다운 시작이 있고 그 시작은 약간의 다름, ‘適正不一致’었다. 공간디자인도 여느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낮은 입구를 존중함으로 디자인했을 뿐이다.

(주)유니브원, 실내건축가 대표 노현상

- Af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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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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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997 Cafe'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21길 8-8 1층 (회기동 45-100)

0507-1348-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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