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교문동 장자동양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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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교문동 장자동양아파트 ]
- 공간에서도 세속적 가치관은 억제되어야 한다. -
건축은 인류문명의 진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만큼 문명의 본질로 이해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현존하거나 고고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고대, 중세의 세기적 건축물들은 강력한 절대권력으로부터 탄생했고 영원한 권력과 영생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건축+권력'이란 함수로 건축되어졌습니다. 현대건축은 자본이 절대권력으로 바뀌어 '자본+건축+자본'의 함수로 각 도시에 랜드마크로 건축되고 있습니다. 전자(前者)의 건축은 절대권력 또는 그 체제를 위한 건축이었고 후자(後者)의 건축은 자본의 확장성을 위한 건축으로 정리되어집니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생활형 건축은 공동주택을 포함하여 ‘주거용 건축’으로 통칭하며 ‘건축+삶의 가치'의 함수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의 항구도시 밀레토스에서 서양 고대철학이 탄생하였습니다. 고대 철학자들의 논쟁은 존재하거나 보이는 자연현상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논쟁들이었습니다.
존재하며 보이는 것들은 실체의 일부분으로 ‘거짓’에 가까우며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에너지가 실체의 ‘참’이라고 믿어 실체의 근본에 대해 탐구와 논쟁이 뜨거운 시대였습니다.
이것이 이성과 인문학을 발전시킨 15세기 중세까지 전 유럽에 전파되었고 그러한 철학적 고뇌가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건축가들의 사고 또한 크게 확장되어 현존하는 시대적 건축물들을 많은 사람들은 사상과 종교를 떠나 경이로움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문명에서 기원전 6세기의 철학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철학적 빈곤에서 오는 결과물들에 대해 가슴 아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결과물들은 불과 몇 년이 안 되어 사회적 골칫거리가 되고 환경에 독소적이며 특히 ‘주거용 건축’의 구성원에 대한 삶의 질에 대해 고뇌가 실종된 건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축업자의 ‘자본+건축+자본’의 골수적 함수의 무뇌적 횡포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얼마 전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X영건설의 부실공사와 갑질의 행태는 건축업자의 철학적 빈곤에서 오는 필연적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외장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유해한 마감재들을 제약 없이 만들어 내고 건축업자들은 그것을 또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들의 이면에 대한 고민도 없고 단순하게 계산되어지는 건축으로 우리는 라돈이나 포름알데히드가 가득한 집에서 살고 있으며 삶의 가치를 높이고 가장 행복해야 할 집에서 그것들로부터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공간에서도 세속적 가치관은 억제되어야 한다.’
사실 건축은 자연을 밀어내야 가능한 파괴행위이죠.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미안한 마음으로 건축되어야 하는 만큼 자연을 안아주는 감성과 그 공간의 구성원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철학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최소한 그 공간에서만큼은 세상의 유희적인 것과, 상업적인 유해한 재료들, ‘자본+건축+자본'’의 함수, 도덕적이지 못한 그 어떤 것도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소신과 철학의 몸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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