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 교회건축을 생각한다 2019-05-10 11:52
페이지 정보
본문
[ 교회건축을 생각한다 ]
어두운 대도시나 한적한 지방 도시의 야경을 변화시킨 붉은 십자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유흥가의 현란한 네온사인을 능가할 만큼 수많은 붉은 십자가를 보면 저는 교회의 숫자만큼 사회에서 소외받고 상처받은 영혼들이 휴식하는 곳이기를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현실과는 너무 멀어 보입니다.
사실 저도 크리스천이므로 교회마다 건축헌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신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땀으로 만들어진 건축헌금은 사회적 약자들과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상처받은 이들의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교회가 더 높고, 더 거만하게 지어지고 있습니다. 조형미 또한 조악하기 이를 데 없는, 교회가 아닌 영혼 없는 건물만 짓고 있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이건 사회 지도층이건 모두의 안식처이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점점 교회가 부담스러워지고 전도하는 이웃이 부담스러워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교회가 비즈니스의 사교클럽이 되었는지요!
본인도 사업을 하려면 OO교회 정도는 나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만큼 상당수의 대형교회는 고급 비즈니스 사교클럽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일까요? 교회의 문턱이 높아지고 허름한 옷을 입고는 감히 다가설 수 없는 규모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고급 비즈니스와 작고 소박한 교회는 도저히 어감일치가 되지 않기 때문일까요?
부를 축적했던 중세 교회가 그 축적된 재산을 보호하려 무력을 갖춘 왕권과 결탁하여 국왕마저 발아래 두고 더 크고 더 위엄 있게 건축했던 11~12세기와 지금이 무엇이 다를까! 영적인 위로를 받고자 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접근성을 차단하는 규모 제일주의의 교회건축을 이제는 멈춰야 할 때입니다.
노현상의 생각하는 건축 3
[사진설명]
Church in La Laguna
Location: Los Majuelos, San Cristóbal de la Laguna, Tenerife, Spain
Technical Data: Architect: Fernando Menis
Use: Church and Parish Center.
Structure: Concrete.
Materials: Local stone, concrete, gold leaf.
Client: Holy Redeemer Parish.
Total built area: 1,050 m2.
Construction Budget: 600,000 euros.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